차분한 예술, 남해갤러리 ‘서각’전시 칼 끝에서 피어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혹독한 시련 속에서 그저 있는 힘껏 방어만 하기에 바빴던 한 해가 이것으로 끝을 맺으려 합니다.

이런 제 마음을 조용히 달래주는 귀한 전시가 있어서 살며시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남해읍 행정복지센터 안의 1층과 2층이 모두 전시실이었다.

이름하여 2020 사단법인 한국서각협회 남해지부 창립전!
!
두둥!
(24일까지 열려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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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읍 행정복지센터 앞 야외무대에 내려진 ‘크리스마스’ 본격 전시를 보기 전에 남해읍 행정복지센터 입구 무대가 이렇게 예쁘게 바뀐 줄 알고 계셨나요?^^

요즘 코로나19에서 뉴스 보기도 두렵고, 확인자 0명인 남해군 또한 이웃 마을의 연일 들려오는 확인자의 소식에 하루빨리 이 고통이 끝나기를 바라며, 사회적 거리를 두는 2단계 시행중이라 보통 개인차로 이동하는 것이라 자세히 볼 것이 없었는데,

설마 이렇게 예쁜 크리스마스 무대를 만들어 주신 거예요

코로나19로 마음까지 추워진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처럼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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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전시, 뭐라 할지 묵직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남해갤러리 12번째 전시-서각전시’를 알리는 안내판에서 먼저 환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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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건데 이 남해 갤러리 콘셉트는 정말 취지가 좋네요 주민이 가장 자주 찾고 찾을 수밖에 없는 행정읍사무소,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로비에 이렇게 갤러리를 두고 있으니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우리 생활 속에서 예술을 놓치지 않게 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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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한국서각협회 남해지부 창립을 알리고 축하 전시인 만큼 큰 화환도 보이네요.^^

그런데 서각이 뭔지 아세요? 여러분 아시죠? 저처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말씀드리면 서각은 나무 위에 큼직한 칼이나 망치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작업을 뜻하죠.

사실 저 같은 서툰 일이라면 그저 연필로 글씨를 예쁘게 쓰는 것만으로도 정성을 들이는 작업인데, 세상과 나무 위에 글씨를 본떠 나무와 천천히 호흡하고 칼끝에 내 힘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하나하나 집중해서 조각해 나가는 것이 보통 정성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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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의 매력에 몰입의 즐거움을 올린 이주혁 사무국장의 작품, 과유불급 ‘과유불급’이라는 그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한 한두 달씩 걸리는 것은 서각이 가진 시간의 힘입니다.

제가 천천히 작품을 보고 있을 때, 운 좋게도 남해지부 사무국장을 만났습니다^^애정이 넘치는 사무국장님께서 작품 하나하나를 설명해 주셔서 저는 더 행복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무국장님의 설명으로는 매주 화요일 밤 모여도 회원들이 함께 선생님을 모시고 서각 공부를 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요즘은 거리를 두지만 강화돼 각자의 공간에서 매일 정진하도록 작업하며 서로 연락으로 소통해 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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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읍 교육지원청 뒤에 ‘카페티움&목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최정윤 씨의 작품도 있네요마음에 부처가 있다는 뜻의 ‘심서불’이라는 서각작품인데, 단순히 글자를 새기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해석해서 표현한 것도 멋지지 않나요? 그런데 정말 서식을 하면 나무를 만지는 것은 내 마음의 부처를 만나는 일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거짓을 모르는 나무 위니까 그냥 진실만을 담아 몰두해 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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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회원의 작품, ‘지복효경-효와 공경’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런 나무 현판 하나가 집에 딱 붙어있으면 굉장히 기품이 느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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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회원의작품,반야이작품은색채가정말절묘하게느껴졌습니다.

1층 대기실 로비뿐만 아니라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도, 2층 벽에도 서각 작품들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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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이란 한때의 치기 어린 감정으로는 결코 완성될 수 없는, 공들인 흔적 같았을까요? 순수함이 없으면 결코 마지막에 만날 수 없는 게 서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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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남해타악예술단 담술에서도 색다른 기량을 선보이는 류권주 회원의 서각작품 순수를 꿈꾸며의 작품 하단에는 커피 가루를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를 고통 속에 몰아넣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혼란 속에서도 무거운 칼과 망치를 들고 조용히 말이 주는 의미와 이야기에 집중하며 새겨가는 보물섬 서각인 14명의 4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꼭 한번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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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서각협회 남해지부 창립전 – 회원들의 단체사진입니다 ^^남해 서각인들 모습 참선하고 계시죠?^^

사단법인 한국서각협회 남해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는 문봉석 지부장이 한 해가 바뀌어 가는 시기에 그동안 회원들이 작품에 쏟은 열정으로 남해지부 창립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자의든 찢어지거나 갈라진 나무 한 그루를 정성스럽게 쓰다듬고 글자와 채색으로 또 다른 생명감을 불어넣는 긴 작업이 서각인이라고 할 때 작품 한 점 한 점 한 점 한 점 한 점.

몰두하는 시간에 이끌려 오랫동안 나무, 손칼, 평착, 망치에서 전해진 공명이 남해지부 회원들에게 진심 어린 선물로 다가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군민 초청사를 전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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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봉석 지부장의 서한 작품 ‘상생’ 우리가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서각에 관심이 있거나 궁금하거나 함께 서각을 공부하고 싶은 분은 이주혁 사무국장(m.010-8709-0353)에게 연락달라고 합니다.

^^

시련 속에서도 굳건히 마음을 사로잡는 서각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이상으로 서가전시회 온라인 감상을 마치겠습니다.

더 많은 작품이 궁금하다면 24일까지 ‘남해읍사무소로’ GO~GO로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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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시는 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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