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오미크론 증상 7살 코로나

  • 감염경로 : 7세 첫째유치원 친구 확인 연락받고 격리중 3일후 발열 그때부터 자가키트 양성반응 (발열전 키트음성)
  • * 증상 : 48시간 간격으로 38.7도 정도의 열, 냉증, 해열제를 먹으면 금방 내려가는 간헐적 기침, 현재 진행 중… 점점 열이 나는 간격이 길어지고 있다.

  • * 대처: 양성 키트로 선별 진료소를 방문하여 PCR 검사 진행, 익일 확정 메일을 받고 동거 가족도 PCR 검사 진행(가족도 동시에 가능하지만 무증상으로 음성이 나올까봐 다음날 검사함), 발열 때부터 가족은 마스크 착용(하지만 어차피 완벽 격리되지 않음), 첫째는 방에 격리, 7일간 집에서 재택 치료해야 하는데 비대면 진료 처방 앱(닥터 나우)

  • 처음에는 절망스럽고 무서웠으나 증상 발현 후 3일째, 첫 번째 증상이 경미하다.

    이 정도 증상에 격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가족도 빨리 함께 확진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7일 후에 격리 해제되어 곧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만약 가족이 음성이면 6일 후 재검사되며 그때 양성일 경우 격리일이 더 연장된다.

    최초 확진자는 해제되고 추가 확진자를 받은 자만 격리일이 연장된다.

  • 6일간 격리하기 때문에 잘 때도 마스크 쓰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이 정도 증세라면 모두 빨리 걸리는 것이 최선이다.

    아이는 격리 자체가 힘들다 형제자매가 있으면 참 어렵다 우리도 이틀 뒤부터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기 시작했다.

    나도 목이 아프기 시작했어결과는 내일 나온다

자가 키트 2개 13000원…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무도 걸리지 않으려고 애썼을 것이다.

나처럼 영유아 자녀를 키우거나 임신 출산을 경험한 사람들은 더 조심했을 테고.

불과 두 달 전 출산을 앞두고 걱정이 없어졌을 때의 확인자가 7000명이었다.

공포였지만 지나고 보니 좋은 시절이었다.

더 이상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 내 주위의 누구에게나 걸리게 되었다.

그것이 나일지라도 당연한 일이다.

초기에는 두 아이를 가정에서 돌보며 거의 1년을 버텼다.

그러나 더 나아지리라는 보장이 없고 변이, 확산, 백신 등 숱한 세월 속에 지난해부터는 걱정은 해도 일상을 살았다.

외식은 안 하고 쇼핑도 하고 가끔 여행도 다니고 아이들을 등원시키는 날도 많았다.

그래도 마치 폭탄 돌리기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다.

언제 내 차례가 올까?라는 느낌

며칠 전에 첫 번째 유치원에서 연락이 왔어 어제까지 함께 수업을 들었던 친구가 열이 나서 검사를 해보니 키트 양성이 나왔다고 한다.

전화를 받자마자 황급히 하원을 시켰다.

두 번째도 어린이집에 데려왔다.

인터넷으로 자가진단 키트를 사놨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배송이 안 돼. 당장 필요해 약국에서 사려다 보니 5곳이 품절돼 단 한 곳에서만 살 수 있었다.

1월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

집에서 사흘을 보냈는데 무증상이던 큰아들이 갑자기 피곤하다며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이마에 대보니 열이 난다.

아침 키트 음성이었는데? 설마, 그때까지는 별 걱정은 안했어.

한참 자고 일어난 지 38.6도 정도였다.

혹시나 해서 키트를 다시 해보시면…

오전에는 일행이었는데 이번에는 금방 희미하게 두 줄이 생겼다.

시간이 지나자 맑아졌다 어떡하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애가 깜짝 놀랄까봐 괜찮다고 했는데… 미쳐버릴거 같아ㅠㅠ

그 와중에 키트의 모양이 마치 임신테스트기처럼 느껴지고 왠지 친밀한 느낌이 든다.

?)

심장이 바닥까지 철렁 내려앉았다.

무섭고 무섭고 현기증이 났다.

머릿속이 하얘진다는 건 이런 거구나 어디가 부들부들 떨렸다.

없는 줄 알고 너무 놀랐다.

열이 나서 곤란한 첫 번째로 해열제를 먹이면서 바로 뭐부터 해야 할까? 막내는 어떡하지? 남편이랑 두 번째는? 나는? 지침이 어딨지? 선별진료소는 몇 시까지 하더라? 유치원에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국 걸리고 말았다.

자책감과 슬픔과 슬픔으로 인터넷을 검색해 아이를 쓰다듬어 주기도 했다.

Kf94 마스크를 두 장 겹쳐 쓰고 나머지 가족들을 격리하기 시작했다.

미열 때부터 첫 아이를 안아 재웠기 때문에 나는 안전하지 못해서 남편이 셋째 아이를 돌보기로 했다.

모퉁이 방으로 옮겨서 생이별이 시작되었다.

두 번째는 거실에서, 첫 번째는 안방에서, 그런데 한 집에서 격리라니 이게 가능할까? 힘들다는 첫 아이를 돌보고 앞으로 할 일을 찾아 정리하느라 밤을 거의 새웠다.

다음날 아침 일찍 선별진료소로 갔다 양성키트를 보이면 조금 빠른 줄로 서게 해주었다.

이것으로 3번째 PCR 검사를 하고, 첫 번째는 역시 조금 울었다.

코로나 시대에 사는 아이들에게 검사를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화가 나고 미안하다.

상비약은 미리 챙겨두세요.

처음엔 멘붕!
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첫 번째 증상이 여느 열감보다 약한 느낌이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흘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나마 해열제를 먹으면 금세 내려가고 열이 없으면 몸이 좋아져 뛰어다닌다.

밥도 잘 먹고 잘 놀고 있다.

오미크론은 약하다고 하는데, 정말 같구나. 코로나에 걸린 것을 너무 무섭지 않게 안심시켜 주었더니 정서도 금방 안정되었다.

유치원에 추가로 걸린 아이도 있었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있다.

동생을 지키자고 했더니 큰아들이 안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해 준 것이 고맙고 가슴이 아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셋째만으로도 바이러스 소굴에서 구해내려는 심정이었다.

생후 60일 된 아이는 열이 나면 입원해야 하니까ㅠㅠ…아…셋째는 바로 격리시킨 뒤 남편이 근처에 숙소를 구해 데려갔다.

갑자기 이산가족이다.

너무 어린 셋째를 일주일이나 남편이 돌볼 수 있을지, 고생할 게 뻔한데 방법이 없어 미치겠다.

나도 큰아들이 격리된 방에 들어갈때마다 마스크로 옷을 갈아입고 비닐장갑을 끼고 손을 닦고 여러가지 소독제로 소독을 했는데.. 스트레스가 컸다.

일상생활에서 아이를 철저히 격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세 번째가 끝나고 우리는 마스크를 벗었다.

나도 목말라. 오히려 나도 두 번째 진단을 원할 정도다.

내일 결과가 나온다.

아직 진행 중인 코로나 확정 일기… 뒷이야기는 다음에…

#코로나확진 #오미크론 #영유아코로나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