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 Bad 2부 – The Way You Make Me

feel Bad 2부 - The Way You Make Me 1

마이클 잭슨이 4년의 시간을 준비해 새 앨범을 준비할 때 그냥 마이클의 주문에 따라 일하면서 마이클의 집에서 함께 먹고 마시며 다양한 사운드 실험을 한 B팀과 작업을 통해 완성한 곡은 30곡이 넘었다.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를 내기 위해 공을 들인 마이클 잭슨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Thriller 후속타로 준비한 음반을 트리플 LP로 만들려고 마음먹었다.

앨범 1장당 10곡씩 포함해 30곡이 수록된 첫 3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만들자는 MJ의 아이디어는 프로듀서 퀸시 존스와 CBS 음반사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30곡 중 좋은 곡을 만들어 10곡을 만들자는 퀸시 존스의 제안과 아무리 ‘팝 황제’의 신작이라 해도 10대 팬의 주머니가 트리플 앨범을 허용했을 리 없다는 음반사들의 고려 덕분에 ‘Bad’ 최종 버전에는 10곡이 수록됐다.

feel Bad 2부 - The Way You Make Me 2

앨범 포맷이 비닐 LP가 여전히 주류였던 1987년 LP 버전 Bad에는 A면 5곡, B면 5곡이 수록됐다.

11번 트랙 Leave Me Alone은 1987년 발매 당시에는 빠졌지만 1989년 싱글로 별도로 발매돼 뮤직비디오까지 선보였다.

Leave Me Alone은 CD 버전 ‘Bad’에 포함되었고, 현재는 ‘Bad’ 앨범 수록곡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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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시작을 알리는 첫 곡은 ‘타이틀 트랙 Bad’였다 5곡이 수록된 A면에서는 The Way You Make Me Feel, Speed Demon, Liberian Girl, Just Good Friends가 이어진다.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가볍게 찍은 Bad 후속 싱글로 1987년 11월 발매된 The Way You Make Me Feel은 혁신적인 사운드 실험과 다양한 음악적 시도로 넘쳐난 Bad 앨범으로 별다른 기교나 과도한 기술적 접근 없이 단순하고 신나는 리듬이 넘치는 춤에 딱 맞는 곡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넘실거리는 댄스 장단을 들으면 누구나 몸을 떨게 되는 곡의 매력에 감히 흉내낼 수 없는 MJ만의 추임새(히히, 후우, gawn girl)가 들어가 춤의 제왕 타이틀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다른 곡들처럼 ‘The Way You Make Me Feel’도 감각적인 뮤직비디오와 함께 했다.

도시 뒷골목을 배경으로 패션 트레이드마크의 하나가 된 검은색 바지에 흰색 티셔츠, 파란색 셔츠를 입고 등장해 댄스로 원맨쇼를 벌이는 MJ의 춤이 일품이다.

뮤직비디오에서 MJ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모델 타티아나(Tatiana)의 상큼한 스타일과 옆에서 춤으로 구애하며 숨찬 MJ의 감각적인 댄스 동작을 감상하는 게 포인트다.

뮤직비디오에서는 하체를 쿡쿡 찌르는 MJ의 몸짓이 반복된다.

타티아나는 노골적으로 까부는 MJ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색은 하지 않고 끈적끈적한 흥정을 춤으로 보여준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뮤직비디오를 찍으면 금방 욕먹고 깨끗한 버전으로 바꾸겠지만 1987년은 많은 게 허락된 때라고 생각한다.

The Way You Make Me Feel은 무난히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하며 3연속 1위를 기록한 ‘Bad’ 싱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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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면의 세 번째 트랙인 Speed Demon은 10곡이 수록된 “Bad” 앨범에서 싱글로 발매되지 않은 한 곡이다.

나중에 합류한 Leave Me Alone과 함께 ‘Bad’로 버려진 단 두 곡일 텐데, 노래를 만드는 데 들어간 MJ의 정성이 다른 히트곡 못지않다.

CG 작업을 당연시하는 지금의 영상제작 환경에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나 실사가 제대로 된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부릉부릉 울리는 스피드카 엔진음으로 시작하는 Speed Demon은 과속으로 운전해 경찰관으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은 뒤 MJ가 영감을 받아 작곡한 노래라고 한다.

Bad와 마찬가지로 여러 전자악기와 인공 사운드메이킹이 쌓여 탄생한 Speed Demon은 밑변에 일렉트릭 기타가 주도하는 펑크록을 깔고 색소폰 트럼펫 연주까지 어우러지며 눈을 감고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 분노의 질주 못지않은 속도를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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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있는 레이싱카의 질주가 끝나고 분위기는 다음 곡 ‘Liberian Girl’로 순식간에 바뀐다.

LA 외곽 고속도로를 달리던 음악은 공간을 점프할 수 있는 포털 안으로 들어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아프리카에 위치한 외딴 섬에 듣는 사람을 내려놓는다.

잔잔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한밤의 고요한 정글 속에서 들려오는 온갖 새소리 벌레소리가 어우러져 나지막한 목소리로 낙펜다피야 낙타카피야 펜즈웨이(사랑해 당신을 원해) 와칸다 포에버!
라고 들어보지도 못한 아프리카 말을 속삭이는 여성이 등장한다.

머릿속에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장면 전환이 아닐 수 없다.

시끄러운 소음과 눈부신 조명으로 가득 찬 대도시를 빠져나와 이국적인 아프리카 해안으로 떠난 느낌을 주는 Liberian Girl은 실제 아프리카 서쪽 끝에 위치한 라이베리아공화국(Republic of Liberia)의 이름을 노래를 통해 알린 주역이기도 하다.

듣는 이의 영혼을 사로잡는 강렬한 노래로 가득 찬 ‘Bad’ 앨범이 잔잔하게 담겨 있는 숨겨진 발라드 명곡으로 MJ의 가련하고 가냘픈 면모를 잘 드러낸다.

2년간 히트 싱글을 발표하며 롱런한 Bad 앨범으로 1989년 7월 마지막으로 영국에서만 한정 발매한 싱글 Liberian Girl은 뮤직비디오로도 유명하다.

당대의 유명 셀럽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짓궂은 MJ가 몰래카메라를 돌리는 컨셉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월리를 찾아라 수준의 어마어마한 유명인이 등장하고,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잠깐 등장하는 남녀 셀럽의 이름을 맞히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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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앨범 녹음 단계에서 마이클 잭슨과 같은 수준의 아티스트와 협업할 계획이 몇 가지 있었다 프린스(Prince)와의 듀엣은 무산됐고 샛별 휘트니 휴스턴과의 듀엣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대신 모타운(Motown) 시절부터 마이클과 친분이 두터웠던 흑인 싱어송라이터 스티비 원더와의 듀엣곡 Just Good Friends가 A면 마지막 곡에 수록됐다.

두 사람의 이름의 무게를 감안할 때 역사적인 콜라보 명곡이 탄생할 법하지만, Just Good Friends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Bad’ 앨범의 가장 약한 트랙으로 평가된다.

MJ와 스티비 원더 모두가 자랑하는 신시사이저 팝송이지만 싱글로 발매되지도 않았다.

Just Good Friends는 외부 작곡가들이 만든 곡이기 때문에 자작곡에 비해 두 아티스트 모두에 애착이 적을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MJ와 스티비 원더가 얼마나 재능 있는 작곡가인가를 보여주는 셈이 되고 말았다.

어릴 적부터 친분을 과시한 두 슈퍼스타가 보여주는 찰떡궁합은 여전하지만 더 이상의 시너지는 발휘하지 못하고 A면의 끝을 채우는 파일러로 다른 히트곡에 가려진 비운의 트랙으로 남았다.